메타 주가 하락, 다시 반등할 수 있나?

메타 주가 하락, 다시 반등할 수 있나?

작년 말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빠르게 성장했던 기업의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폭락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기업도 많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출이 통제되면서 비대면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는데 – 화상회의,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등 비대면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물론 그만큼 매출과 순이익도 늘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메타 역시 올해에만 주가가 70% 넘게 하락하는 등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매출이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경기 불황으로 기업의 광고 지출이 줄었고, 메타버스를 연구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에 대한 재정지출이 과도해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50% 이상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메타(META) 주가 그래프 – 전체 기간

저는 개인적으로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META)를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고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현재 상황에서 위험이라고 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나오는 수익은 여전히 많으며, 이를 바탕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과거 인터넷 시장이 처음 열렸을 때는 사용자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시장이 된 것처럼, 지금의 VR 플랫폼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증강현실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수요도 별로 없으므로, 지금은 사용자가 거의 없지만, 가까운 미래, 늦어도 10년 뒤에는 메타버스 시장과 가상현실, 증강현실이 지금의 모바일과 콘텐츠 시장을 대체하는 새로운 흐름이 되어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990년대 닷컴버블과 비슷한 상황

구글에서 아마존 주가를 검색해본 적이 있나요? 다른 사람에게 장기투자가 얼마나 좋은지 알려줄 때 저는 항상 아마존 주가 그래프를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아마존은 인터넷 기업의 주가에 형성되었던 거품이 모두 빠지던 닷컴버블 시기에 주가가 무려 88%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존 주가는 2000년 1월 이후 지금까지 2,706.17% 상승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아시겠지만, 닷컴버블 당시에 하락했던 내용은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당시에는 주가가 88%나 하락했기 때문에 논쟁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티끌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하락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아마존 주가 수익률 그래프

기간을 수정해 닷컴버블로 인한 주가 폭락이 마무리되었던 2002년 1월부터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아마존 주가는 무려 17,388.82% 상승했습니다. 심지어 이 수익률은 작년 말부터 있었던 주가 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어쩌면 모든 거품이 빠진 상태의 수익률이 이 정도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메타는 과거의 아마존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메타는 급격한 성장으로 주가가 160% 넘게 상승했는데, 지금은 고점으로부터 8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충격으로, 투자자들은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인력 감축을 하라며 항의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메타는 수천 명을 해고하겠다는 인원 감축안을 내놓았는데, 이로 인해 주가가 6% 상승했습니다. 인원 감축은 비용을 줄이고 기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대규모 재정지출로 순이익이 줄었으니 인원을 감축해서라도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메타버스는 미래의 산업으로,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산업입니다. 메타는 VR/AR를 연구하는 리얼리티 랩스에 큰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데, 저는 이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아마존이 그러했던 것처럼 소수의 투자자들만 메타의 미래를 내다보고 미래에 큰 이익을 얻을 겁니다.

메타버스 시장의 잠재력

요즘 메타버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대해서 개념이 모호하고 완벽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아직까지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던 것처럼 메타와 같은 기업이 메타버스 시장을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확장하는 플랫폼,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사람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될 수 없었던 것은 PC 보급률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PC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시장도 커지게 됐습니다. 메타버스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VR/AR 기기 보급률이 낮기 때문에 메타가 생각하는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률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줄 겁니다. 미래에는 가정집에 TV가 없어지고 가족 구성원당 1개씩의 VR/AR 기기를 보유하게 될 겁니다.

2019년에 출시된 메타 퀘스트 2는 지금까지 1,500만 대 판매되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진 메타의 생태계 확장 역량은 메타 퀘스트 생태계를 만들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 VR 생태계 중에서는 메타 퀘스트 플랫폼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안드로이드/애플 생태계 만큼 거대해질 것입니다.

지금 VR 헤드셋은 게이밍 용도로 활용되는 빈도가 가장 높지만, 미래에는 피트니스,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직장 업무용으로도 사용될 것입니다. 실생활에서 스마트폰이 많이 사용되는 것처럼, VR 기기도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장 조사 기관 Technavio에 따르면 AR/VR 시장은 연 46%씩 성장해 2025년에는 그 규모가 1,62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 합니다.

메타는 빠르게 성장하는 메타버스 시장의 선구자이고, 과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목숨을 거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거품이 빠질 때 기회가 생긴다

지금은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더 높게 올라갔던 기술주, 성장주 중심으로 거품이 빠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옥석 가리기를 할 때이며,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메타버스, NFT 등 신기술과 관련된 기업은 잠재력도 높지만 실패의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메타도 마찬가지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라는 거대한 SNS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메타는 적극적으로 메타버스에 투자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합니다. 저는 메타가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성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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