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시장금리 상승,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 등 투자심리 위축과 세계적인 불확실성으로 주요 국제 주식시장이 작년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약 6개월 간 지속된 하락은 투자자들의 피로감을 높였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더욱 빠르게 위축되었고 지난 5월에는 역사상 유래 없는 폭락장이 연출되었습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기술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 중에서도 성장/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필자는 다른 투자자보다 큰 폭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도비(ADBE, Adobe), 클라우드플레어(NET, Cloudflare) 주가는 지난 6개월 간 각각 -35%, -70% 하락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플레어는 코로나19 폭락장 직후의 주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필자는 어도비와 클라우드플레어 두 기업에 대한 투자 가치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주가 수준은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두 기업에 대한 투자가치를 확인하는 글입니다.
1. Cloudflare (NET)
클라우드플레어는 이 블로그에서 좋아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분산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와 도메인네임서버(DNS) 서비스를 주력으로 합니다. 클라우드플레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웹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의 성능을 높여주고 보안수준을 향상시켜주는 에지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합니다.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제공 기업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하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현대 인터넷 기업에서 제공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에는 클라우드플레어 서비스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클라우드플레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아래의 실적발표 자료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기존 사업을 확장하여 제로트러스트 보안 플랫폼, 서버리스 컴퓨팅 시장에 진출하였고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서버리스 데이터베이스 D1을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클라우드플레어는 자사의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클라우드플레어, 분산 데이터베이스로 톱3 클라우드에 도전 – IT World
클라우드플레어는 거대한 인터넷 인프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100개 이상의 국가, 270개 이상의 도시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플랫폼은 10,500개 이상의 다른 네트워크와 상호 연결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플레어는 굉장히 빠른 인터넷 속도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끊김 없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해당 기업에서 클라우드플레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전제 하에, 클라우드플레어 인프라 덕분일 수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클라우드플레어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보다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서버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플레어가 최근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 이유입니다. 또한 세계 3대 리서치 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는 클라우드플레어를 세계 최고의 에지 컴퓨팅 기업으로 선정했으며, 이 분야에서 클라우드플레어 기술력은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클라우드플레어 실적을 보면 유료 고객은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약 154,000명을 기록했으며, 고객당 지출평균비용은 27% 증가했습니다. 고객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고객당 지출하는 비용도 증가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억 1,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Non-GAAP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은 0.01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0.03달러보다는 상승했지만 아직 안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클라우드플레어 투자 매력을 높였습니다. 그럼에도 매출 대비 주가는 27배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고평가되었다고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클라우드플레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앞으로의 성장성을 고려해본다면 지금의 주가 수준은 투자하기에 딱 좋다! 할 수 있습니다.
2. Adobe (ADBE)
어도비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말이죠. 어도비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메타버스 시대에 어도비 소프트웨어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 편집을 위한 포토샵(Photoshop), 비디오 편집을 위한 프리미어 프로(Premiere Pro), 벡터 이미지 편집을 위한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등 어도비 소프트웨어는 디지털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도비는 메타버스 디자인을 위한 증강 현실 디자인 도구, 3D 디자인 도구도 제공하여 메타버스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분야 뿐만 아니라 어도비는 디지털 경험 측면에서의 마케팅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어도비 익스피어리언스 클라우드(Experience Cloud)는 디지털 채널 (웹, 모바일 및 소셜 미디어)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캠페인을 설계할 수 있는 업계 최고의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업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3대 리서치 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는 어도비를 2021년 엔터프라이즈 마케팅 소프트웨어 리더로 선정했으며, 가트너는 어도비를 2022년 디지털 경험 플랫폼 리더로 선정했습니다. 어도비는 디지털 경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어도비가 속해 있는 디지털 경험 시장은 2024년까지 2,050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되며, 이 시장을 선도하는 어도비의 미래성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제 막 발전하기 시작한 메타버스 시장은 수조 달러 이상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며, 3D 디자인을 위한 Substance와 증강 현실 디자인을 위한 Aero 같은 창의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어도비는 더욱 빠른 성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어도비 주가는 약 40% 하락하면서 코로나19 폭락 직전의 주가 수준이 되었습니다. 2020년 이후 어도비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살펴본다면 지금 주가는 결코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어도비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선택은 투자자 본인의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