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보다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는 미국 증시도 여러 변수 앞에서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은 아마 끔찍한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특히 작년 11월 이후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사람들은 주식시장의 무서움을 알았을 겁니다. 그러나 ‘주식투자가 이렇게 어렵구나’ 깨닫는 순간 스스로 겸손해지고 더욱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전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는 오래 전부터 예전의 페이스북(Facebook), 지금의 메타(Meta Flatforms)를 굉장히 좋게 보고 있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2를 처음 사용하면서 느꼈던 경험은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가상현실의 세계가 온다면 페이스북이 그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주가가 크게 하락한 구간에서도 메타에 대한 제 평가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단기적인 성장성 약화와 시장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발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는 했지만 기업의 장기적인 목표가 손상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봅니다.
제가 메타를 좋게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를 이 글에서 밝혀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니 투자에 참고만 하시고 그 이상의 것을 얻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활발하게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과의 토론을 좋아하니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가상현실은 세상의 방향
기술 발전에 따라 이 세상도 발전했습니다. 현존 인류 이전에 어떤 인류가 살았는지는 아무도 잘 모르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인류는 기술 발전을 통해 사회를 빠르게 발전시켰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컴퓨터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 인간은 직접 손으로 써가면서 계산을 해냈지만 군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컴퓨터를 통해 더이상 사람의 머리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모든 개인에게 컴퓨터(PC)가 보급되면서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 군사용 컴퓨터에서 개인용 컴퓨터로, 개인용 컴퓨터에서 노트북으로 발전했고, 유선전화는 무선전화로, 무선전화는 휴대전화로,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으로 발전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노트북만큼 세밀한 작업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지만 예전만큼의 불편함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스마트폰 다음은 무엇이 될까요? 바로 이 지점에서 저는 가상현실을 생각했습니다. 현존하는 가상현실 헤드셋은 크기가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기 때문에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지만 앞으로 기술 발전을 통해 소형화가 진행된다면 스마트폰만큼 휴대성이 뛰어난 장치가 될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이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빅테크 기업이 메타(Meta Flatforms)이고 저는 이 사실 때문에 메타의 사업 방향과 마크 저커버그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스마트폰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거대하게 성장한 기업은 애플입니다. 그리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퀄컴, 구글, 페이스북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를 설계, 제작하거나 플랫폼을 만들고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구축했던 기업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가상현실을 막을 수 없는 미래라고 생각하며, 가상현실 시장에서 가장 앞선 하드웨어를 만들고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메타의 사업 방향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2. 무너지지 않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오래된 소셜 어플리케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 억명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입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2030 젊은 세대에서 가장 많이 애용하는 소셜 앱입니다. 혹자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하며 메타의 성장성에 의문을 품지만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예전만큼 충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메타가 10년 이상 페이스북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데이터는 무시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분량입니다. 메타가 이것을 활용해 여러 가지 사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신생 기업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입니다. 메타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큰 힘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신생 스타트업보다는 수월하게 생태계를 꾸릴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페이스북 계정을 반드시 필요로 했는데 이는 메타가 페이스북에 종속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앞으로 어떤 정책을 사용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페이스북의 광범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메타는 빠르고 크게 서비스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3.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유일한 생태계
과거 오큘러스를 비싼 가격에 인수한다고 페이스북을 비판하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가상현실이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세상에서는 오큘러스가 메타에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사업 부문이 될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메타가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도 오큘러스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며 이는 가상현실 생태계 구축이라는 일관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오큘러스는 리얼리티 랩스에 흡수되며 메타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오큘러스라는 이름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언론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 2의 후속작도 메타 퀘스트 3가 될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메타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메타 호라이즌은 가상현실에서 친구들과 잡담을 하거나 쇼핑을 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현실세계의 복제판이 될 예정입니다. 텍스트 중심의 페이스북과 사진 중심의 인스타그램, 메신저 와츠앱을 소유한 메타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고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에 발표되었던 오큘러스 퀘스트 2의 가장 큰 장점은 자체 앱스토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오큘러스 퀘스트 2는 자체 앱스토어에서 게임이나 여러 콘텐츠를 다운로드하여 소비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단독형 VR 헤드셋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페이스북은 큰 규모의 적자가 예상됨에도 오큘러스 퀘스트 2를 $299 수준으로 출시하면서 VR 기기 마니아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드웨어 성능으로만 보면 절대로 불가능한 가격임에도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손실을 감수한 것입니다.
이로써 메타는 전 세계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현실 기업이 되었습니다. 가상현실 생태계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소셜미디어까지 소유하고 있는 메타는 이 새로운 세상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투자 유무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지금까지 메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일부 보여드렸습니다. 이 글을 보고 메타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대하여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저의 생각은 위와 같으며 메타가 가상현실 시장에서 지금의 애플 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 될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서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위한 헤드셋과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한 발 앞서 이 사업에 진출했던 메타에 선택지가 더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애플이나 구글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표적광고를 위한 정보수집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을 자사 플랫폼에 추가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 수익이 줄어들었으며,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이 메타 주식을 쉽게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광고 수익이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순이익률(31%)은 높은 상태이고, 가상현실에 투자할 수 있는 막대한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매출액과 순이익, 순이익률이 모두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타 성장성은 약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현재의 주가 상태를 보자면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재무적 판단이 병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주식투자를 할 때 1차적으로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머리에 떠올려봅니다. 이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앞으로의 사회 트렌드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그리고 성장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먼저 살펴봅니다. 재무적 상황은 2차적인 판단 기준이 됩니다. 메타는 1차적 판단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며, 2차적으로 재무적 상황도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