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하다 보면 미국에는 여러 분야에 정말 많은 기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네이버나 카카오, 삼성그룹 같은 대기업이 거의 모든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미국은 각 시장마다 1등 기업이 존재하고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도 해당 시장에 대해서는 함부로 뛰어들지 못 하는 비즈니스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장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하는 미국 경제 시스템 매력에 빠져 필자는 미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독(Datadog, DDOG)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업이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잘 모르는 재미있는 기업입니다. 이름부터 재미있는 데이터독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는 SaaS 제품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독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지향하며 만들어진 데이터독은 클라우드 모니터링 서비스로 시작해 지금은 인프라 모니터링, 시스템 로그 관리, 사용자 경험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모듈에 추가하면서 종합 모니터링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데이터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데이터독 미래 성장성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미래 성장성을 판단하는 것은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 클라우드 모니터링 기업, 데이터독 (DDOG) 미래 성장성 판단
11월 4일 데이터독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시장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데이터독 주가는 크게 상승했습니다. 데이터독 실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74.9% 증가하고 시장 예측치보다 $22.67M 높은 $270.49M를 기록했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더욱 긍정적이어서 Non-GAAP EPS는 시장 예측치보다 $0.07 높은 $0.13 / GAAP EPS는 시장 예측치보다 $0.05 높은 -$0.02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4분기 예상 실적 역시 시장 예측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4분기 예상 매출액은 $290M~$292M으로 시장 예측치 $263.54M보다 높습니다. 예상 주당 순이익도 시장 예측치를 뛰어넘었으며 이렇게 높은 성장세는 클라우드 시장의 발전으로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고객 수에도 유의미한 성장이 있었습니다. 데이터독 기업 고객 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800곳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고객 수가 늘어나면 매출이 늘고 소프트웨어 회사 특성상 유지보수 비용이 낮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출총이익률도 늘어납니다.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지면 다른 회사에서 시장에 경쟁자로 들어오는 것이 힘들어지고 시장에서의 독점력이 강화되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빅테크 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스퀘어를 보고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했다가 철수한 아마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참고: Is It Too Late to Buy Datadog? | The Motley Fool
지금 데이터독에 투자해도 될까?
데이터 모니터링 회사인 데이터독 주가는 2021년 올해에만 18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11월 4일 시장 예측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다음날인 5일에만 주가가 12% 급등했습니다.
올해 데이터독 주가는 88%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58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독을 보면서 투자자들은 데이터독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높게 올라왔음에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 받는 이유입니다.
3분기 실적으로 본 데이터독 미래 성장성
데이터독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자사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가 중요해지면서 각 기업은 비즈니스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가공하여 사용하는데, 이때 데이터 용량이 커지면서 성능이 저하되거나 보안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독은 이렇게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기업은 데이터독 대시보드를 통해 종합적으로 전체 클라우드 시스템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보안 침해를 포착하고 고품질 사용자 경험을 유지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이 최적의 상태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말로만 들어도 데이터독 플랫폼이 인터넷 기업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데이터독 실적을 보면 클라우드 모니터링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독 플랫폼에 1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은 1,80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났습니다. 순매출 유지율은 3분기에도 130%를 넘어섰으며 17분기 연속으로 130%를 넘겼습니다. 데이터독 고객의 77%는 2개 이상의 모듈(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33%의 고객은 3개 이상의 모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독은 지속적으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듈을 강화하고 확장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 번 데이터독 고객이 되면 빠져나가지 못 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고객 유인책 덕분에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1,500만 달러에서 550만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3분기에만 5,700만 달러의 잉여 현금 흐름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매출의 2%에 해당하는 소규모의 적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데이터독은 잉여 현금 흐름을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으며, 3분기에만 총 운영 비용의 50% 이상인 1억 1,200만 달러가 지출되었습니다.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을 통해 데이터독 자사 플랫폼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독은 연례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10가지 신제품과 기능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모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데이터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을 플랫폼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데이터독 투자 위험
데이터독에 투자할 때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 플랫폼스 같이 규모가 큰 기업이 아니고 시가총액도 크지 않기 때문에 주가 변동폭이 클 수 있습니다. 또한 성장성이 이전보다 낮아지는 경우에는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투자자들을 만족시켰지만 앞으로의 실적도 이번과 비슷하게 높은 성장세를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현재 데이터독 주가는 매출의 75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경쟁사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주식이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경쟁사 다이나트레이스(DT) 주가는 매출의 27배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주가가 높게 올라온 것은 데이터독 투자의 가장 큰 위험이지만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려준다면 현재의 주가가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클라우드 모니터링 시장에는 여러 경쟁사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데이터독이 주도하고 있으며 낮은 고객 이탈률과 높은 이익률로 다른 경쟁자가 데이터독을 대체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데이터독 미래 성장성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데이터독이 스타트업 성장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습니다. 잉여 현금 흐름을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지출하면서 고객 경험을 강화함과 동시에 고객 이탈률을 줄이면서 순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것입니다.
현재 고객의 31%가 4개 이상의 플랫폼 모듈을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고객사가 더 많은 모듈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것은 경쟁사가 데이터독을 따라잡을 수 없게 만들어줄 것이며, 이는 삼성전자가 구사했던 초격차 전략, 스퀘어의 비전이었던 언카피어블(복제불가) 전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독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1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대형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지, 4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이 지표가 앞으로도 계속 양호하다면 필자는 데이터독 주식을 매도할 생각이 없습니다. 매수할 뿐입니다.
다만 이 글은 데이터독의 미래 성장성을 설명하는 글이며 주식투자를 강요하는 글은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이 하는 것이며 투자에 대한 책임 역시 투자자가 지는 것입니다. 만약 데이터독에 투자를 하겠다 결정했다면, 필자는 데이터독에 대한 장기투자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