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에 투자하는 ARKK의 높은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ARK Innovation ETF)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ARKK의 높은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ARK Innovation ETF)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ETF를 하나 선택해보라면 단연 ARK Innovation ETF (ARKK)가 될 것입니다. 주로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ARKK는 테슬라, 로쿠, 텔레닥, 스퀘어 등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습니다. 작년 전자결제와 원격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고 친환경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면서 ARKK에 편입되어 있는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ARKK의 수익률이 여타 ETF를 큰 폭으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참고자료: “소형·혁신기업 ETF 뜬다”…ARKK 등 투자 추천 | 한국경제

작년 ARKK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작년 한 해에만 1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이 주가가 급등한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면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조금이나마 안정적인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ETF로서는 높은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RKK를 운용하는 아크 인베스트 (ARK Invest)와 이 회사의 CEO 캐시우드도 덩달아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우드 누님 최고!” 테슬라 대박낸 ‘아크ETF’에 뭉칫돈 | 매일경제

문제는 “ARKK가 올해에도 작년만큼이나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는가?”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과거 수익률을 바탕으로 투자를 하고 있어 올해에도 막대한 자금이 ARKK에 흘러들어갔지만, 투자전문가 사이에서는 2021년에도 ARKK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작년에는 COVID-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혁신기업의 주가를 상승시켰기 때문에 감염병 상황이 완화되는 올해에는 만족스러운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Seeking Alpha에 게시된 글의 일부 번역문이므로 원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ARK Innovation ETF: Loads Of Upside, But Significant Risk | Seeking Alpha

원래 ETF는 상장지수펀드로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나 S&P 500 지수 등 주식시장의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펀드매니저나 인공지능이 능동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액티브 ETF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분산투자를 실현하고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적은 금액으로 구글이나 테슬라 등 주당 가격이 비싼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모펀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으로 매매하는데 시간차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하는데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액티브 ETF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ARK Innovation ETF (ARKK)일 것입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ARKK는 168%나 상승해 모든 벤치마크 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과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각각 16.6%와 44%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얼마나 오래 높은 수익률이 지속될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높은 수익률이 평생 유지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지금 ARKK에 투자를 해도 되는지 많은 투자자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작년에서부터 굉장히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해 이제는 더 이상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없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ARKK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크인베스트 CEO 캐시우드의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기술기업에 돈이 몰리는 것을 지켜봤던 우리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잘 알려진 IT기업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캐시우드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 기술기업에 주로 투자했습니다.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는 테슬라 (Tesla, TSLA), 스퀘어 (Square, SQ), 메르카도리브레 (MercadoLibre, MELI) 등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때부터 캐시우드는 이 기업들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ARK Invest’s Big Ideas 2021

캐시우드의 투자철학은 혁신을 주제로 합니다. 아크인베스트의 주력 ETF 상품인 ARKK에서 알 수 있듯이 캐시우드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혁신적인 기술기업이라면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원격진료, 헬스케어 등 산업을 불문하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변동 폭이 심하고 성과가 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들이 ARKK는 일반적인 공모펀드나 ETF보다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55개의 중형 기술기업만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어, 그 중에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도 있지만, 2000년에 발생했던 닷컴버블 붕괴와 비슷한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 붕괴가 현실화되는 경우 ARKK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금 당장은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매력적인 ETF 상품이 될 수 있겠지만, 미래의 약세 주식시장에서는 다른 펀드 대비 큰 폭으로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합니다.

ARKK와 다른 펀드를 비교해보자

시장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지 않음에도 ARKK는 ETF 상품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다른 펀드와 비교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ARKK는 액티브 ETF이므로 패시브 ETF와 일대일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도 액티브 성향을 가지고 있는 ETF와 ARKK를 서로 비교해볼 것입니다.

  • 뱅가드 미드캡 그로스 ETF (Vanguard Mid-Cap Growth ETF, VOT)
  • 골드만삭스 이노베이티브 에쿼티 ETF (Goldman Sachs Innovative Equity ETF, GINN)
  • 블랙록 퓨처 테크 ETF (BlackRock Future Tech ETF, BTEK)
  • 글로벌엑스 에이아이 로보틱스 ETF (Global X AI and Robotics ETF, BOTZ)

위에 나열한 ETF는 ARKK와 유사한 액티브 성격을 가진 ETF 상품입니다. 기술기업이나 혁신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입니다. 물론 이 중에서는 ARKK가 가장 성과가 좋지만 나머지 펀드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은 아닙니다.

Seeking Alpha

다른 펀드들이 최근 생겼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1개월 수익률을 확인해보면 ARKK는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역시 최상위권의 수익률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작년 10월부터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ARKK 신화는 바로 이때부터 만들어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특히 높은 상승세를 보여준 ARKK

ARKK의 투자철학은 오늘날 주식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ARKK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점은 오래 전부터 미래 성장성이 높은 우수한 기술기업에 큰 규모의 투자를 계속 해왔기 때문입니다. FAANG (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 주식이 현재 S&P 500 지수의 25%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소규모 기술기업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가총액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FAANG 기업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비자 등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은 사실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습니다. 이 기업들은 S&P 500 지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으로 시장수익률을 초과 달성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ARKK가 투자하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형 기업에 투자하는 ARKK는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기업이 많습니다. 사실 주식투자에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가총액이 크면 클수록 주가상승 여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ARKK 포트폴리오에 편입되어 있는 기업들입니다.

  • 스퀘어 (Square, SQ): 오프라인 간편결제 스타트업, 디지털지갑 시장 진출, 시가총액 1,220억 달러 (한화 약 134조 원)
  • 로쿠 (Roku, ROKU): 스트리밍 중계업체, 셋톱박스 및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시가총액 590억 달러 (한화 약 64조 원)
  • 도큐사인 (DocuSign, DOCU): 전자서명 솔루션 기업, 시가총액 490억 달러 (한화 약 53조 원)
  • 스플렁크 (Splunk, SPLK): 빅데이터를 위한 머신데이터 플랫폼 기업, 시가총액 280억 달러 (한화 약 30조 원)

물론 아주 작은 기업들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근접한 기업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기업인 점은 확실합니다. 이 기업들은 나름대로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한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입니다. 테슬라도 최근에 와서야 미국 10대 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위 기업들이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투자의 지름길은 아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주가 상승 상한선이 훨씬 더 높다는 것입니다.

ARKK는 사회적으로 이슈되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방어적인 산업이라고 볼 수 없는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ARKK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을 보면 전기차, 핀테크, 유전자학 등 현재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회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닷컴버블 실현 가능성과 투자위험

그런데 ARKK에 투자하기 전 고려해봐야 하는 투자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기술주가 주도하는 주식시장 붕괴 가능성입니다. 물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ARKK는 나스닥 100 지수나 S&P 500 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2000년 3월부터 2002년 9월까지 나스닥 100 지수는 약 81% 하락했습니다. 반면 S&P 500 지수는 42%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나스닥에 기술기업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 붕괴 상황에서는 나스닥이 위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던 일부 소규모 기업은 파산하기도 했습니다.

ARKK가 투자하는 기업은 대부분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미래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붕괴되었을 때 하락폭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테슬라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 조정 주가수익비율 (P/E): 366
  • GAAP 기준 주가수익비율 (P/E): 1,275
  • 주가매출비율 (PSR): 24.15
  • 주가자산비율 (PBR): 35
  • 주가현금흐름비율: 131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 성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에 모든 투자지표가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기술기업이 인기를 얻는 시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투자자들이 기술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 생각하는 한 주가는 계속 상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기술기업에 대한 평가가 과도하다고 인식하는 순간 주가는 폭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더 크게 하락할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로쿠, 스퀘어, 도큐사인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준다면 문제 없겠지만 성장성이 둔화된다면 투자자들은 곧바로 수익실현의 길에 오를 것입니다.

필자의 생각: 지금 상황에서 ARKK 투자는 현명한 선택

필자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 당장은 많은 돈을 벌고 있더라도 앞으로의 성장성이 낮다면 투자하지 않습니다. 반면 지금은 적자기업이지만 매출 성장성이 높아 앞으로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 중 클라우드플레어, 팔란티어, 데이터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은 모두 적자기업입니다. 그럼에도 큰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은 미래 성장성이 높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필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런던시티 포트폴리오 투자 지속성 판단 | Creative Nomad LondonCity

시가총액이 높으면 주가 상승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미래 성장성이 없는 “동전주”에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기업에 투자하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하게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미래 성장성이 어떠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에 대한 미래 성장성에 확신이 생겼을 때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필자의 투자성향에 ARKK는 굉장히 매력적인 ETF 상품입니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일 수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주가버블이 터지는 경우 가장 빠르게 추락할 수 있는 ETF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다면 ARKK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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