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동학개미가 있다면 미국에는 로빈후드가 있습니다. 밀레니얼과 Z세대에 속하는 로빈후드 투자자는 우리나라의 동학개미와 비슷하게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을 당시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로빈후드는 미국의 무료 주식 거래 앱으로 2020년 6월 기준 활성 사용자가 1,3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주식거래 앱입니다. 로빈후드 투자자는 로빈후드 앱을 통해 투자하는 2030세대를 말합니다.
시장에서는 로빈후드의 위험한 투자행위를 경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로빈후드가 투자한 기업은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크게 하락한 기업 위주로 투자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상당히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로빈후드가 투자했던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테슬라,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있습니다. 작년 초 주식시장에는 로빈후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로빈후드가 선택한 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로빈후드가 투자하는 기업은 대부분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보투자자인 로빈후드가 산업 분석과 기업 분석을 완벽하게 했기 때문에 선택한 기업마다 주가가 상승했던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로빈후드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주축 세력으로 산업 트렌드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웠을 것입니다. 투자전문가 집단 월가에서 로빈후드가 선택한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이 글은 The Motley Fool에 게시된 기고문의 일부 번역문이며 전체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원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원문 바로가기: 4 Unstoppable Robinhood Stocks to Buy in 2021 | The Motley Fool
로빈후드 밀레니얼 투자자가 주로 동전주에 투자하거나 모멘텀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로빈후드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면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기업도 다수 있습니다. 2020년 로빈후드가 투자했던 기업 중 가장 대표적인 테슬라는 1년 동안 약 700% 주가 상승이 있었는데, 테슬라의 자금조달 능력과 상품성에 대한 의심으로 테슬라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던 월가 전문가는 많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월가의 투자전문가가 로빈후드에게 패배한 것입니다.
2021년에도 로빈후드의 주식투자는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로빈후드의 투자전략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4개 기업은 로빈후드가 주목하고 있는 기업으로 2021년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 스퀘어 (Square)
스퀘어 (Square, NYSE: SQ)는 미국 핀테크 기업입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페이팔과 경쟁하고 있는 기업으로 작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2021년 이후에도 상승할 여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간편결제 플랫폼 거대 기업인 페이팔이 경쟁업체라는 점에서 스퀘어의 성장성에 의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스퀘어는 간편결제보다는 중소업체를 위한 POS 솔루션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은 중소업체는 스퀘어의 POS 솔루션만 있으면 간단하게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스퀘어 POS 시스템을 사용하는 식당, 숙박업소, 소매점 등 중소업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퀘어 네트워크를 통한 결제금액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49% 증가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가파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스퀘어 POS 솔루션은 중소업체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닌 대기업에서도 때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총 결제금액 61%는 연간 결제금액이 최소 125,000달러 (원화 약 1억 3,000만 원)인 판매자로부터 발생했습니다. 이는 지난 2년동안 8% 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앞으로도 대기업에서 스퀘어를 사용하는 빈도는 늘어날 것입니다.
P2P 결제 플랫폼 캐시앱 (Cash App)은 스퀘어 성장의 또 다른 요소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디지털 결제를 선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층에서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를 통한 전자상거래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스퀘어 캐시 앱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7년 말 이후 2020년까지 월간 활성 사용자가 4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0년 비트코인 거래 기능을 추가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필자의 생각
요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1코인 당 가격이 5,000만원에 육박하게 되면서 거품이라는 말도 있지만 머지않아 1억을 찍을 것이라는 루머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비트코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투자자 입장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고 주식과 같은 실물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가치 산정에 어떠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엄청나기 때문에 투자자로서 산업 트렌드에 올라타고 싶다면 스퀘어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트코인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동시에 스퀘어를 통한 비트코인 거래도 늘어난다는 것이기 때문에 스퀘어에 투자함으로써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2. 시리우스 XM (Sirius XM)
시리우스 XM (Sirius XM, NASDAQ: SIRI)은 위성 라디오 및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입니다. 미국 내에서 유일한 위성 라디오 사업자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독점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며 월간 구독료 가격 책정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기업입니다. 경쟁자가 많은 경우 구독료 책정에 비즈니스 마인드가 아닌 경쟁 마인드가 유입될 수 밖에 없어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불가능합니다.
시리우스 XM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은 다른 지상파 라디오 방송국과 동일합니다. 광고를 통한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간 광고 경쟁이 심해지면 시리우스 XM은 매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수년 간 기업의 광고 지출은 늘어났기 때문에 지난 몇 년 간 시리우스 XM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경기불황 시기에는 광고 지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리우스 XM 매출도 줄어들게 됩니다.
작년 1~3분기 시리우스 XM 매출 81%는 구독료에서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서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많이 듣게 되었던 것이 구독자 증가로 이어졌으며, 이것은 시리우스 XM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구독 방식 서비스는 다른 방식의 서비스보다 이탈률이 낮기 때문에 시리우스 XM은 경쟁 업체보다 경기불황을 이겨내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방송의 특성상 무제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구독자 수가 아무리 크게 증가하더라도 서비스 제공에 따른 고정비용은 이전과 동일합니다. 이 사실은 시리우스 XM의 매출 상승이 곧바로 순이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이익 마진이 개선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3. 알파벳 (Alphabet)
지난 10년 간 FAANG 주식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한 마디로 멈출 수 없는 성장이었습니다. FAANG 주식 중 2021년 가장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은 알파벳 (Alphabet, NASDAQ: GOOGL, NASDAQ: GOOG)입니다.
2020년 알파벳 주가 상승은 S&P500 지수는 뛰어넘었지만 다른 FAANG 주식 중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매출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1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곧 치료제도 나올 것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여줄 것입니다. 따라서 알파벳의 성장 또한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알파벳은 검색업체 구글의 모기업입니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시장에서 91%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거의 독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검색 기능은 다른 기업이 따라오지 못 할 정도로 훌륭하기 때문에 독점이 가능한 것이며 이것이 반독점 규제에 의해 차단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구글 검색엔진 사용자층을 타겟으로 광고를 하게 된다면 광고주 입장에서 광범위한 잠재적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1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어 미국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면 검색 광고는 두 자릿수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알파벳이 검색엔진 구글만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알파벳은 거대한 지주회사로 유튜브 또한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아마존 웹 서비스, 애저와 함께 각광받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구글 클라우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알파벳 자회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 3분기 매출 성장률은 45%에 이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그 어떤 제품보다 순이익 마진이 높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필자의 생각
알파벳은 지주회사로 다양한 기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구글을 비롯해 인공지능 업체 딥마인드, 웨어러블 디바이스 업체 핏빗, 자율주행 기술기업 웨이모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기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로서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올라타고 싶다면 알파벳에 투자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아래 목록은 2021년 1월 기준 알파벳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 명단입니다.
- 칼리코 (Calico): 안티에이징을 통한 생명연장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 캐피탈지 (CapitalG): 구글의 사모펀드
- 딥마인드 (DeepMind): 인공지능 관련 기업
- 핏빗 (Fitbit):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 기업
- 구글 (Google): 검색기업
- 파이버 (Fiber): 광섬유 통신망/IPTV 서비스 기업
- 지브이 (GV): 구글의 벤처캐피탈
- 룬 (Loon): 기구를 활용해 전 세계에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
- 사이드워크 랩스 (Sidewalk Labs): 도시지역 교통, 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을 위한 기업
- 베릴리 (Verily): 생명과학 연구 기업
- 웨미모 (Waymo): 자율주행 기술 개발 기업
- 윙 (Wing): 드론 기반 화물 운송 기술 개발 기업
- X: 알파벳 비밀 연구 기업
4. 뱅크 오브 아메리카 (Bank of America)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2023년까지 금리 수준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하므로 은행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닐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늘면서 부실대출이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은행 순이익이 상당히 많이 하락하였는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 (Bank of America, NYSE: BAC)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다른 대형은행과 비교했을 때 초과 이익을 달성할 수 이는 여러가지 요인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과거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였지만 많은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이용자 수가 줄어든 오프라인 지점을 폐쇄함으로써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 대형은행 중 금리가 가장 민감한 은행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연방준비은행이 2024년 이후 금리를 인상할 때까지 매출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없지만,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한 이후 5년 동안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여줄 것입니다.
지난 3월 이후 미국 대형은행 주가는 상당히 많이 떨어졌는데 2021년 경제회복에 따른 순이익 증가로 주가상승이 예상되므로 지금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