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란티어 기업 분석 (NYSE: PLTR)

미국 팔란티어 기업 분석 (NYSE: PLTR)

팔란티어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뛰어난 빅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 기술을 활용해 만든 소프트웨어는 사회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범죄행위를 잡아내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과 금융기관, 일반기업이 있으며, CIA를 고객사로 두었다는 점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기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페이팔 마피아 대부 피터 틸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유명하며, 피터 틸이 쓴 제로 투 원에 따르면 특이한 금융거래 패턴을 자동으로 식별해 관리자에게 경고해주는 페이팔 보안 시스템 기술에서 착안해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팔란티어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정보의 원천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면 테러리스트 연락책을 찾아내거나 각종 금융범죄를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죠.

최근들어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죠. 그러나 아직도 팔란티어의 미래 성장성은 높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팔란티어에 대한 기업 분석을 통해 미래 성장성을 판단해보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팔란티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팔란티어 기업개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Palantir Technologies, NYSE: PLTR)는 정부기관과 기업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술기업입니다. 2008년 정부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빅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① 고담(Gotham)을 선보이며 팔란티어가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연합국들의 군사 시스템을 위한 사실상의 운영체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미국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의료보건 시스템의 인프라스트럭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이뤄지는 글로벌 팬데믹에 대한 협력을 안전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 2020년 3/4분기 팔란티어 실적보고서

고담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해 중앙정보국(CIA), 국방부 등 정부기관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10여 개국 125개 정부기관에서 사용할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다양한 보안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보완해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확장시켰습니다.

“고담은 군인과 스파이, 경찰 등이 수집한 지문, 은행기록, 비밀데이터 등을 모두 모아서 분석한 뒤 사람이 발견할 수 없는 숨겨진 연결고리와 테러리스트의 네트워크를 밝혀내는 소프트웨어다. 짧게 요약하면, 고담은 스파이들을 위한 구글(Google for spies)이라고 볼 수 있다.” – 뉴욕매거진

2016년 팔란티어는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② 파운드리(Foundry)를 선보였습니다. 파운드리는 금융사기 피해 방지, 기업 내부 비리 포착, 제품 생산관리 분석 등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다각도로 높이는 기술입니다. 파운드리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유럽 에어버스가 있습니다. 에어버스는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 오류를 식별하는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다른 고객사로는 석유회사 BP,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이 있습니다.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과는 달리 팔란티어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정부기관 고객으로부터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비밀이 많은 국가정보기관이 팔란티어와 협력할 수 있는 것은 팔란티어가 고객사로부터 획득하는 데이터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팔란티어는 빅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만 제공할 뿐이며 데이터 분석 결과는 모두 고객사의 정보분석관에 의해 정보로 생산됩니다.

고담과 파운드리는 팔란티어와 고객사 간 체결한 계약 기간에만 제공됩니다. 일반적으로는 3년에서 5년의 장기계약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팔란티어 매출은 대부분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의 빅 데이터 시장이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해외 빅 데이터 시장이 미국만큼 성장한다면 팔란티어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팔란티어는 작년 9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상장 직후 수개월 간 9달러에서 11달러 사이에서 주가가 형성되었으나 지금은 20달러를 넘어섰으며 시장에서 팔란티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팔란티어는 적자기업입니다. 지난 2020년 3/4분기 52%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8억 5,331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가파르게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팔란티어의 흑자전환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팔란티어 시장규모

팔란티어는 거대한 규모의 빅 데이터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데 그 시장규모가 1,1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정부기관 부문은 630억 달러, 민간 부문은 560억 달러 수준입니다. 그런데 팔란티어의 시장 비중은 겨우 1%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팔란티어는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규모 추산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부 부문: 개별 국가 지출 5%로 하며, 미국 및 미국 동맹국과 적대국과는 거래하지 않음을 원칙으로 함
  • 민간 부문: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는 비싸기 때문에 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 기업 6,000개를 대상으로 함

그런데 세계 빅 데이터 시장은 지금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데이터 분석 및 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는 시장 확장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마켓샌드마켓에 따르면 빅 데이터 시장은 향후 5년 간 2020년 1,390억 달러에서 2025년 2,194억 달러까지 연 평균 10.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는 제한적으로만 사용될 것

빅 데이터 시장은 상당히 크지만 팔란티어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없지는 않습니다. 기업이 국가 안보에 공헌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피터 틸에 의해 설립된 팔란티어는 빅 데이터 분석 중에서도 정보 분석이라는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기관과 대형은행에서 팔란티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더 크게 확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의 이유들 때문에 팔란티어의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되기도 합니다.

  • 맞춤형 솔루션: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는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하므로 어디에서든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팔란티어 고담과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니즈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데이터는 고객의 현재 상황에 따라 다르게 분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부기관과 같이 비밀을 다루는 곳에서는 보다 특별한 보안장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특정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광범위한 고객층을 유치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좋지 않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비싼 솔루션 비용: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는 고객 맞춤형이기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고객당 평균 580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일부 고객은 가격 대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도 존재한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소매점 홈디포는 팔란티어 솔루션을 가성비 낮은 솔루션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충성도 높은 고객층

팔란티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로 일부 고객은 팔란티어의 솔루션을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팔란티어 설립 목적이었던 금융범죄와 테러범죄 식별을 위한 정부기관의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 발생했던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범인을 찾아내는데 팔란티어의 솔루션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에도 이용되었다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팔란티어 상위 20개 고객은 2019년 말 기준 평균 6.6년 동안 팔란티어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고객이 정부기관이나 대기업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보다 경제적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이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높은 고객 충성도는 좋은 것이지만 오히려 여기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팔란티어는 매출 61%를 상위 20개 고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출 27%는 상위 3개 고객으로부터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일부 문제는 고객 간 당사자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팔란티어 고객인 어느 정부의 문제는 또 다른 팔란티어 고객 민간기업이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강한 상승 모멘텀

2020년 3/4분기 어닝시즌에서 팔란티어는 매출이 2억 8,940만 달러로 전년도 동기대비 52%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전체 매출은 7억 70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정부 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는데 전년도 대비 매출이 73%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민간 부문에서는 30%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팔란티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팔란티어는 다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비해 천천히 성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팔란티어가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이후 2021년부터는 성장 속도가 어떻게 될 지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팔란티어 밸류에이션

팔란티어 주가는 상장 3개월만에 146% 상승했습니다. 주가매출액비율(PSR)도 44.11까지 치솟았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와 비교해보더라도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매출 성장 예상치가 높은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PSR은 높은 수준이며 팔란티어는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사실 작년 9월 팔란티어 상장 시 증권사 평균 목표 주가는 15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0달러는 넘어섰으니 상당기간 목표 주가를 상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팔란티어의 단기적 성과만을 보고 측정한 것이라 생각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팔란티어의 성장 가능성을 본다면 지금의 주가 수준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판단됩니다.

잠재적 리스트 요인

팔란티어는 항상 ① 데이터 유출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기밀문제를 다루는 보안 분석 솔루션 고담은 미국 연방수사국과 중앙정보국 등 정보기관에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 문제는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팔란티어는 이들 기관으로부터 그 어떠한 정보도 제공받고 있지 않으며 해당 기관에서 정보를 직접 가공하지만, 혹시나 데이터 유출이 발생하는 경우 팔란티어의 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며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② 집중된 고객층으로 현재 팔란티어 고객은 132개 기관 또는 기업입니다. 소수 고객으로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고객이 이탈하는 경우 팔란티어의 수익성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을 가져오더라도 고객당 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1개 고객의 이탈이 상당히 큰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③ 빅 데이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잠재적 경쟁자가 많다는 점에 위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고담과 같은 소프트웨어로 보안 분야 빅 데이터 분석에서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보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타 빅 데이터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 보다 많은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결론

팔란티어가 빅 데이터 시장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또한 빅 데이터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시장이므로 팔란티어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 간 주가 상승 폭이 상당히 컸고 아직 적자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필자는 기업에 투자할 때 누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봅니다. 현재 팔란티어는 설립자이자 페이팔 마피아 대부인 피터 틸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피터 틸은 팔란티어를 설립할 때 발전된 기술로 인간이 빠르게 일처리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졌습니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아닌 컴퓨터는 인간의 일을 보조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필자는 이러한 생각을 가진 피터 틸에게 동의하며 팔란티어 성장 역시 피터 틸에 의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4 Comments
  1. 안녕하세요, 제가 궁금한건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와 팔란티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1. 안녕하세요. ^^
      크게 나눠서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는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고객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소비자 행동분석이라든지 이러한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팔란티어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집한 정보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뽑아내는데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정확히 말하면 데이터 마이닝 기업입니다. 클라우드와 아무 상관이 없는 기업입니다.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의 차이는 데이터 관리 기술로 나누어집니다. 데이터웨어하우스와 레이크하우스의 구분인데 해당 글을 보시면 나와있을 것입니다.

  2.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도 20대입니다 요즘도 장기적으로 바라보시고 투자하시고 계신가요?

    1. 맞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투자 방법은 같습니다. 좋은 회사에 투자하면 회사 가치에 따라 주가는 움직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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