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할 때에는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부실채권이 발생하거나 기업이 도산하는 등의 위험을 어느정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변동폭을 최소화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분산투자의 방법으로는 국제분산, 산업분산, 종목분산이 있습니다. 분산투자에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은 ETF입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ETF를 활용하여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금융상품으로서의 펀드(Fund)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펀드투자상품은 공모펀드/사모펀드입니다. 공모펀드는 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으로 불특정다수(사모펀드는 소수의 전문투자자)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은 후 자산운용사에서 해당 투자자금을 운용하여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입니다.
공모펀드(사모펀드 포함)는 자산운용사에 소속된 펀드매니저가 직접 관리하며, 이에 따른 각종 보수(평균 연 1.0%)를 지불해야 합니다. 펀드매니저의 높은 자산운용역량을 필요로 하는 펀드의 경우에는 연 2%에 달하는 보수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vs 공모펀드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시장상황이나 기업상황에 따라 수시로 주식을 매매해야 합니다. 이때 부과되는 증권매매수수료는 펀드운용비용(펀드기준가격)에 반영되며 투자자가 부담해야하는 비용입니다. 또한 자산운용사는 펀드매니저의 연봉을 지급하기 위하여 펀드 투자자로부터 일정비율의 보수비용를 받습니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상황이나 기업상황에 따라 수시로 주식을 매매하지 않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ETF는 상장된 지수(KOSPI, S&P 500 등)를 추종하는 펀드이기 때문입니다. 상장지수를 구성하는 여러 기업들을 상장지수 내의 비율만큼 보유하고 있으면, 이것이 바로 ETF입니다.
ETF 관리는 펀드매니저가 아닌 컴퓨터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인공지능으로, 상장지수 내의 기업비율을 분석하여 펀드 내 자산을 알아서 조정합니다. 따라서 펀드매니저에게 지급해야하는 연봉도 없기 때문에 ETF 자산운용 보수비용은 저렴합니다. 쉽게 말해서 컴퓨터 전기세만 지불하면 됩니다.
공모펀드는 자산운용사에서 직접 판매하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하여 펀드를 매수할 수 있는데 이에 따른 보수비용(판매보수)도 있습니다. ETF는 증권시장에서 매매되기 때문에 판매보수가 저렴합니다. 증권거래소를 판매처로 볼 수 있으나 이것 또한 전산으로 관리되므로 여기에서도 컴퓨터 전기세만 지불하면 됩니다.
이렇듯 ETF는 공모펀드와 비교했을 때 비용측면에서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ETF는 시장수익률을 월등히 뛰어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상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이다보니 시장수익률만큼 얻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공모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수익률 극대화를 목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므로 상품만 잘 고른다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ETF와 분산투자
증권시장에 상장된 여러 우량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는 분산투자로서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은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서 약 200여개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기업이 도산한다고 해도 다른 기업에 투자한 자산이 있으므로 큰 손해를 보지 않는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ETF 중에는 액티브 성향이 강한 펀드도 있습니다. KODEX 밸류 Plus, KODEX 모멘텀 Plus 등 팩터에 따라 투자종목을 변경하는 ETF입니다.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거나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등 ETF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액티브 성향을 가진 ETF는 일반적인 ETF보다 보수비용이 높습니다. (평균 연 0.3%)
Walter’s Portfolio와 ETF
필자가 개인적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인 Walter’s Portfolio는 분산투자를 지향합니다. 따라서 ETF를 일부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분야의 ETF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필자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하여 ETF 중에서도 기술산업, 헬스케어산업, 항공우주방위산업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천천히 살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액센츄어, JP모건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극적인 기업에만 투자하고 있습니다.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미래 산업의 방향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혹여나 분산투자 명목으로 모든 산업의 ETF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그것은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 뻔합니다. 도태되는 산업도 있을 것이고 발전하는 산업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산업의 ETF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는 정확히 시장수익률에 수렴할 수 밖에 없습니다. ETF에 투자할 때에도 산업분배 전략은 유효하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미국 ETF가 매력적인 이유
우리나라 ETF는 일부를 제외(KODEX 200 등)하고는 거래량이 크지 않습니다. 펀드규모도 작아서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우량한 ETF가 많습니다. 시가총액 10억 달러(원화 1조 원) 이상의 ETF가 대부분입니다. 거래량도 많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매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가 상장지수로 개발되어 ETF의 수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필자는 미국 ETF를 Walter’s Portfolio에 일부 편입하였습니다. Walter’s Portfolio 투자철학에 맞게 분산투자를 목적으로 미국 ETF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현재 투자하고 있는 미국 ETF를 소개하겠습니다. 독자분들께서도 아래 내용을 참고하여 미국 ETF 투자계획을 수립해보시기 바랍니다.
S&P 500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XLK
- 운용사/브랜드: State Street Global Advisors (SSgA) / SPDR
- 추종지수: S&P Technology Select Sector Index
- 자산규모: 249.3억달러 (원화 약 29조 1,300억 원)
- 일거래량: 21.6억 달러 (원화 약 2조 6,100억 원)
- 보수비용: 0.13%
- 괴리율(1년): -0.16%
XLK ETF는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SSgA에서 운용하는 ETF입니다. 자산규모, 일거래량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없는 ETF입니다.
S&P 500 기업 중에서도 소프트웨어기업, 컴퓨팅기업, 반도체기업 등 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비자 등이 있습니다. 아래 표는 XLK에서 투자하고 있는 기업 상위 10개입니다.
기업명 | 투자비율 |
---|---|
Microsoft Corporation | 22.13% |
Apple Inc. | 19.22% |
Visa Inc. Class A | 5.12% |
Intel Corporation | 4.51% |
Mastercard Inc. | 4.08% |
Cisco Systems Inc. | 3.06% |
NVIDIA Corporation | 2.81% |
Adobe Inc. | 2.65% |
salesforce.com Inc. | 2.28% |
PayPal Holdings Inc. | 2.09% |
XLK는 총 72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자산의 67.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위 10개 기업이 XLK를 이끌어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ICT로 대표되는 기술산업은 말이 필요없는 미래 유망산업이며, 현재는 미국이 기술산업 전체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XLK는 미국의 기술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전 세계 기술산업에 투자하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ETF입니다. XLK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나 S&P 500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크게 하락의 위험이 없는 분산투자의 끝판왕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S&P 500 바이오-헬스케어기업에 투자하는 XLV
- 운용사/브랜드: State Street Global Advisors (SSgA) / SPDR
- 추종지수: S&P Healthcare Select Sector Index
- 자산규모: 217.6억 달러 (원화 약 26조 3,800억 원)
- 일거래량: 15.1억 달러(원화 약 1조 8,300억 원)
- 보수비용: 0.13%
- 괴리율(1년): -0.12%
XLV ETF는 위에서 설명한 XLK와 동일하게 SSgA에서 운용하는 ETF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ETF답게 자산규모나 일거래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P 500 기업 중에서도 제약기업, 헬스케어장비기업, 헬스케어유통기업 등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투자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머크 등이 있습니다. 아래 표는 XLV에서 투자하고 있는 기업 상위 10개입니다.
기업명 | 투자비율 |
---|---|
Johnson & Johnson | 10.72% |
UnitedHealth Group Inc. | 6.97% |
Merck & Co., Inc. | 5.93% |
Pfizer Inc. | 5.51% |
Abbott Laboratories | 4.29% |
Bristol-Myers Squibb Company | 3.95% |
Medtronic Plc | 3.75% |
Amgen Inc. | 3.68% |
Eli Lilly and Company | 3.55% |
Thermo Fisher Scientific Inc. | 3.53% |
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XLK와 달리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생소한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헬스케어산업은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이지만, 필자가 이 분야만큼은 ETF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어떤 산업에 대하여 확실히 이해하고 미래의 성장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해당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은 약품이라는 특수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필자가 개별 기업으로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미국의 항공우주방위산업에 투자하는 ITA
- 운용사/브랜드: Blackrock Inc. / iShares
- 추종지수: 다우존스 항공우주방위산업 기업지수
- 자산규모: 29.5억 달러(원화 3조 5,700억 원)
- 일거래량: 7,868만 달러(원화 953억 9,900만 원)
- 보수비용: 0.42%
- 괴리율: -0.55%
ITA ETF는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에서 운용하는 ETF입니다. 자산규모나 일거래량을 보면 미국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ETF입니다. 미국은 다른 ETF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ITA ETF는 우리나라의 TIGER 200과 비슷한 규모의 ETF입니다.
ITA는 미국 기업 중 항공우주방위기업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어트, 함대공미사일 SM-6 등으로 유명한 레이시온, F-22, F-35 등으로 유명한 록히드마틴, 세계 최대 민항기/군용기 제조기업 보잉 등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항공우주방위기업에 투자합니다. 아래 표는 ITA에서 투자하고 있는 기업 상위 10개입니다.
기업명 | 투자비율 |
---|---|
Raytheon Technologies Corp. | 17.42% |
Lockheed Martin Corp. | 17.00% |
Boeing Company | 12.21% |
Teledyne Technologies Inc. | 4.66% |
General Dynamics Corp. | 4.52% |
Northrop Grumman Corp. | 4.40% |
L3Harris Technologies Inc. | 4.29% |
TransDigm Group Inc. | 3.78% |
Otis Worldwide Corp. | 3.39% |
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Inc. | 3.10% |
필자가 항공우주방위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항공우주방위산업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며,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국가는 안전보장을 위하여 군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국가는 미국 무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공우주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므로, 전 세계적으로 미국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마무리 : 분산투자를 생각한다면 미국 ETF
지금까지 필자가 투자하고 있는 미국 ETF를 살펴보았습니다. 필자가 ETF를 선정할 때에는 어느 산업이 미래에 유망할 것인지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 필자는 기술산업, 바이오헬스케어산업, 항공우주방위산업이 미래에 유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자는 분산투자가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미국 ETF는 분산투자의 측면에서 가장 완벽한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ETF와 같은 완벽한 패시브 ETF는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필자는 XLK, XLV, ITA ETF 같은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추천드립니다.
※ 모든 금융투자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며, 모든 상황에서 그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너무 도움되면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