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4분기 실적분석, 미국 대형은행 (JPM, BAC, WFC, C, GS, MS)

2020년 1/4분기 실적분석, 미국 대형은행 (JPM, BAC, WFC, C, GS, MS)

심각한 경제위기 속에서 2020년 1/4분기 뉴욕증시 어닝시즌이 개막했습니다. 필자는 투자하고 있는 모든 기업의 실적을 낱낱이 분석하여 이 블로그에 게시할 생각입니다. 어닝시즌의 포문을 열었던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하여 클라우드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슈퍼컴퓨팅기업 AMD 등 다양한 기업의 실적을 이 블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미국 대형은행 및 투자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는 4월 14일 발표된 2020년 1/4분기 JP모건체이스 재무제표를 통하여 해당 기업의 본질적인 수익성이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였으며,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최악의 경제위기 속 미국 대형은행 실적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유례없는 경제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재난지원금을 포함하는 각종 경기부양책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필자가 투자하고 있는 JP모건체이스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매출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2020년 1/4분기 미국 대형은행 실적 및 관련뉴스

구분JPMBACWFCCGSMS
매출
$29.07B
$22.77B
$17.72B
$20.73B
$8.74B
$9.49B
순이익
$2.87B
$3.54B
$0.65B
$2.52B
$1.21B
$1.70B
주당순이익(EPS)
$0.78
$0.40
$0.01
$1.05
$3.11
$1.01
매출변동(YoY)
-2.61%
1.88%
-18.00%
12.79%
-12.25%
-12.62%
순이익변동(YoY)
-68.73%
-51.58%
-88.91%
-46.50%
-46.25%
-30.01%

현재 필자는 JP모건체이스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뉴스를 찾아보았습니다. 미국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의 성적표는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했습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하였으며, 주당순이익은 0.78달러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더라면 주가가 10% 이상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게 처참한 실적입니다.

그러나 실적발표일 JP모건체이스의 주가는 3%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JP모건체이스의 수익성은 악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글에서도 자주 언급했듯이 투자를 할 때에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1분기 성적은 하락하였으나, JP모건체이스의 본질적인 미래 성장성은 악화되지 않았습니다.

2020년 1/4분기 미국의 대형은행 실적을 살펴보면, 모든 은행의 순이익률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액은 크게 변동되지 않았지만, 순이익은 최대 90%까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은행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하락이었습니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부실채권에 대비하여 대손충당금을 마련하는데 벌어들인 대부분의 돈을 사용하여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부실채권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난 4주간 미국의 실업자가 2,200만 명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가계소득이 감소하여 신용카드대금 및 대출원리금 납부가 불가능한 개인이 늘어나고 있음.
  • 미국 셰일가스업체는 대규모의 대출을 통하여 기업의 규모를 키워왔으나, 최근 급락한 유가로 인하여 공장의 문을 닫게 되었음. 참고로 미국 셰일가스업체의 손익분기점은 40달러이며, 이에 따라 현재 생산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임. 대출원금은 커녕 대출이자도 납부할 수 없는 기업이 상당수임.

위와 같은 이유로 미국 대형은행은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마련하여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점은 1/4분기에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마련함으로써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했다는 점입니다.

수익의 감소보다 재정건전성을 확인해야 하는 시점

지금은 수익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보다 재정건전성을 확인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짧으면 1~2개월, 길면 1년 이상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때 기업이 존속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합니다.

위기의 순간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자산은 현금입니다. 현금이 충분히 많다면 경기침체가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기업은 무너진 기업의 몫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1/4분기 실적은 저조하지만 JP모건체이스는 아직까지도 튼튼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1조 달러(1,210조원)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걱정을 덜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의 경제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2/4분기 실적은 이번보다 악화될 수 있다고 미리 경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JP모건체이스가 블랙아웃이 종료된 당일 아침 일찍 대량의 금융채를 발행하여 현금을 조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대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JP모건체이스가 급하게 자금을 조달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위기가 이제 시작된 것이 아니냐’ 하는 불안감입니다. JP모건체이스가 채권을 발행하여 대규모의 자금을 갑자기 조달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과거 JP모건체이스의 행적 때문입니다.

1907년 미국 금융공황 시기에 JP모건사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금융왕’ 존 피어폰트 모간이 CEO로 있었을 시기였죠. 이 당시 JP모건사는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US스틸 등 초일류 기업을 자회사로 두었던 그야말로 세계 최대의 기업이었습니다. 이후 글라스 스티걸법에 의해 JP모건사는 상업은행(JP모건)과 투자은행(모건스탠리)로 분리되었으며, 그 이후로는 존재감이 사라졌습니다.

JP모건의 존재감은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국제금융계에 또 다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대형투자은행이었던 베어스턴스가 파산하자 그 즉시 베어스턴스를 인수하여 시장을 진정시켰고, 미국 최대 보험사 AIG가 파산하자 미 정부에 즉시 국영화할 것을 조언하였습니다. 또한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자 1,380억달러(167조원)를 긴급 수혈하여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는데 일조하였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백화점 체인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미국의 경제위기가 이제 시작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 JP모건체이스의 대규모 현금성 자산은 발전의 디딤돌

과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JP모건체이스는 위기의 순간에 대규모의 현금을 동원하여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였습니다. 지금의 경제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튼튼한 재무구조를 가진 JP모건체이스에게는 어쩌면 지금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글이 JP모건체이스에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글은 아닙니다. 필자도 지금의 경제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예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투자자분들께서는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고 있겠지만, 미국의 경제지표는 심각한 경제위기의 폭풍전야를 떠올리게 합니다. 2/4분기 경제는 더욱 침체될 것이 분명하며, 미국의 경우 2/4분기에 -40%의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타이틀이미지: htmvalerio, Wall street bull, Flickr. CC BY-NC-ND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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